당진 석문국가산단 LG화학 당진공장 건설현장...‘인근 주민들 불만 폭주’ - 아투시티뉴스 2023.05.21
작성일. 23-05-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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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석문국가산단 LG화학 당진공장 건설현장...‘인근 주민들 불만 폭주’ - 아시아투데이 (asiatoday.co.kr)
당진 이후철 기자
신축 현장에서 수개월째 항타공사 중, 소음·진동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 호소, 발주업체·시공사·관계기관 모두 소극적으로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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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근에서 조업 중인 어업인들은 이 현장의 항타공사 기법이 '천공' 방식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음과 진동이 큰 '직타' 방식으로 진행돼 봄철 실치와 주꾸미 잡이 등에 심각한 어업피해를 봤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2024년까지 총 3100억 원을 투자해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약 24만㎡(약 7만2000 평·축구장 32개 크기)의 부지에 초임계 열분해 공장, 차세대 단열재 에어로젤(Aerogel)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아래 지난 3월 착공했으며, 시공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맡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공사 기준 약 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말경부터 시작한 항타공사는 모두 '소음·진동은 크고, 시공단가가 저렴한' 직타공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총 3000여 개의 파일이 시공될 예정이고, 현재까지 약 60% 수준인 2000여 개의 시공을 마친 상태다.
이와 관련 인근 사무실 입주자 및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인 어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어민들은 '봄철 어업을 완전히 망쳤다'며 최근 해당 사업장을 항의차 방문하는 등 집단 민원화할 태세다.
장고항어촌계장은 "석문산단은 석문방조제와 접해 있고, 산단 인근 해역은 멸치와 주꾸미 등이 많이 잡혀 지역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나 다름없는 곳"이라며 "그런데 올봄 엘지화학 당진공장 건설이 시작된 이후로 수개월째 실치, 주꾸미 잡이를 망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일을 땅속에 박는 항타공사가 직타 방식으로 이뤄지다 보니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면서 인근 해역에서 많이 잡히던 어종들은 대부분 씨가 말랐다"며 "특히 인근 해역에서 산란하던 주꾸미 등의 어종들은 어획량이 급감하거나 아예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어민들이 어업피해를 주장하는 민원을 제기해와 소음·진동 계측기를 설치하고 측정한 결과, 파일 시공 현장에서 50m 이상 떨어지면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에서도 진동측정 관련 특별한 기준이 없어 '콘크리트 양생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 방식'으로 계측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향후 진행될 공사에서는 소음·진동으로 인한 인근 주민과 어민들의 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해명했다.
당진시 관계자는 "석문산단 파일 공사로 인해 어민들께서 어업피해를 주장하고 계신 민원내용은 우리 시에서도 파악은 하고 있다"며 "하지만 어민들의 피해내용과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입증 자료가 미흡한 상태여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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